챗GPT 다음은 로봇GPT?

 

챗GPT 다음은 로봇GPT

2023년 이후 생성형 AI의 급부상으로 전 세계가 LLM(Large Language Model)에 집중하는 가운데, 새로운 AI 기술 패러다임이 주목받고 있다. 바로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이다. 챗GPT가 텍스트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데 특화되었다면, RFM은 물리적 환경에서 로봇이 자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만드는 핵심 기술이다. 미국의 스킬드AI는 이 기술을 선도하며 단 3년 만에 약 6조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 글에서는 RFM 기술의 본질, 스킬드AI의 성과, 그리고 글로벌 투자자들이 열광하는 이유를 짚어본다.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새로운 AI 전쟁의 시작

RFM(Robot Foundation Model)은 로봇이 다양한 작업 환경을 스스로 이해하고 수행하게 만드는 범용 AI 모델이다. 이는 챗GPT가 자연어 텍스트를 통해 정보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방식과 유사하지만, 인간의 언어가 아닌 ‘물리적 세계의 데이터’를 학습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RFM은 이미지, 영상, 음성, 센서 데이터 등 멀티모달 정보를 통합적으로 처리해 로봇이 상황을 판단하고 즉각 반응하게 만든다. 기존 로봇은 정해진 작업만 수행하는 ‘전문화된 자동화’에 머물렀지만, RFM 기반 로봇은 공장, 물류, 가정 등 다양한 환경에서 자율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즉, ‘로봇의 GPT’가 탄생한 것이다.

특히 이 기술은 ‘제로샷(Zero-shot) 학습’을 통해 사전 학습된 데이터만으로도 새로운 작업을 빠르게 익힌다. 예를 들어, 작업자의 동작이 담긴 영상만으로도 로봇이 동일한 동작을 수행할 수 있으며, 환경이 바뀌어도 빠르게 적응한다. 이는 산업 현장에 큰 전환점을 불러올 수 있으며, RFM 기술은 기존 로봇의 한계를 넘어 ‘적응력’과 ‘범용성’을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

스킬드AI, 로봇GPT를 현실로 만든 스타트업

스킬드AI는 2023년 카네기멜론대학교 교수진 출신의 디팍 파탁과 아비나브 굽타가 설립한 미국 스타트업으로, RFM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다. 설립 3년 만에 소프트뱅크, 제프 베조스, 엔비디아, 삼성전자, LG CNS 등 굵직한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며 45억 달러(약 6조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디팍 파탁 CEO는 AI, 로봇공학, 머신러닝 분야에서 다년간 연구를 이어온 인물로, 호기심 기반 자율 탐색, 빠른 운동 적응 기술, 맥락 인코더(Context Encoders) 기반의 자율 학습 등 RFM의 핵심 개념을 실용화한 연구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공동 창업자인 아비나브 굽타 또한 메타의 AI 로봇 부문을 이끌던 전문가로, 두 사람의 협업은 ‘차세대 로봇 AI’를 향한 탄탄한 기술 기반을 형성한다.

스킬드AI는 특히 산업 환경에 최적화된 AI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LG CNS는 해당 기술을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 등 자사 서비스와 연계해 실증 중이다. 이는 단순한 투자 이상으로, 실제 산업 혁신을 가속화하는 구체적 협업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빅테크가 RFM에 투자하는 진짜 이유

챗GPT 이후 생성형 AI가 ‘지식 노동’을 대체하고 있다면, RFM은 ‘물리 노동’을 자동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 이는 로봇의 시대가 AI로 인해 본격적으로 열린다는 의미이며, 스킬드AI는 이 패러다임의 선두에 있다.

스킬드AI는 기존 로봇 기업과 달리 하드웨어 중심이 아닌 소프트웨어 중심의 로봇 기업이다. 다시 말해,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는 두뇌를 만드는 데 집중하는 방식으로, 하드웨어는 모듈화된 오픈 플랫폼에 가깝다. 이 점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처럼 기계적 완성도에 집중하던 기업과는 근본적인 전략이 다르다.

빅테크 기업들은 이제 단순 로봇제조사가 아닌 ‘AI 기반 로봇 운영체제’를 가진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RFM은 바로 그런 요소를 충족한다. 실제로 스킬드AI는 학습된 모델을 통해 다수의 산업군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 높은 수익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자율 주행, 물류 로봇, 서비스 로봇 등 다양한 영역에서 RFM 기술의 파급력은 클 수밖에 없다. 기존처럼 하나의 로봇이 하나의 작업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두뇌(RFM)가 여러 기기에 적용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범용성과 스케일업 가능성은 AI 시대의 로봇 시장 판도를 완전히 바꾸는 핵심이다.

스킬드AI의 사례는 AI의 패러다임이 텍스트에서 물리세계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은 산업용 로봇, 가정용 로봇, 서비스 로봇 등 모든 분야에 범용적으로 적용 가능하며, 이는 로봇이 인간 사회에 더 깊숙이 융합되는 미래를 예고한다. 챗GPT가 지식 정보를 빠르게 확산시켰듯, RFM은 로봇의 진화 속도를 획기적으로 앞당길 수 있는 기술이다. 스킬드AI를 필두로 한 RFM 경쟁이 본격화되며, ‘로봇GPT 시대’는 이제 상상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기업과 산업 모두 이 흐름을 주목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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