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가을, 꽃게가 쏟아진다

이번 가을, 꽃게가 쏟아진다

2025년 가을, 서해안의 꽃게가 돌아왔다. 매년 반복되는 수산물 성수기 중 가장 주목받는 품목인 ‘가을 햇꽃게’가 금어기 해제와 동시에 대형마트 유통망을 통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 3사는 700원대 파격가를 앞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섰으며, 공급량도 역대급으로 확보했다.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 좋은 제철 수산물로 떠오른 가을 꽃게, 그 배경과 전략을 살펴본다.

서해안 꽃게 금어기 해제와 유통 개시

서해안 꽃게는 매년 6월 21일부터 8월 20일까지 금어기로 지정되어 있어, 해당 기간 동안 조업이 전면 금지된다. 이는 자원 보호와 지속 가능한 어업을 위한 필수 정책이지만, 동시에 수산물 시장에서는 ‘꽃게 공백기’로 불린다. 그러다 8월 21일 금어기가 해제되자마자, 수산 시장과 유통업계는 즉각 반응했다. 2025년 금어기 해제일인 8월 21일,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일제히 가을 햇꽃게 판매를 개시했다. 꽃게는 금어기 직후부터 9월 말까지 가장 살이 통통하게 오르는 시기로, 유통가에서는 이 시기를 '가을 꽃게 대전'이라 부르기도 한다. 특히 이마트는 활꽃게와 빙장꽃게(저온 저장) 모두를 100g당 788원에 판매하며,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의 가격을 제시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역시 비슷한 수준의 가격 전략으로 맞불을 놓았고, 유통량 확보를 위해 산지 조업 선단과 사전 계약을 체결한 것이 특징이다. 그 결과 이마트는 150톤 이상을 사전 확보했고,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수십 톤 단위의 물량을 준비해 전국 매장에 일제히 공급을 시작했다. 이는 소비자 입장에서 품질 좋은 제철 수산물을 저렴하게 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대형마트 3사의 가격 경쟁과 차별화 전략

이번 가을 꽃게 시즌은 단순한 할인 행사가 아닌, 유통 3사의 전략적 경쟁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시점이다. 먼저 이마트는 신세계포인트 적립 고객에 한해 100g당 788원이라는 최저가를 제시하며 고객 충성도 확보 전략을 택했다. 이마트는 꽃게 물량을 조기 확보하기 위해 서해안 주요 산지 어민들과 계약을 체결하고, 물류센터 직송 체계를 통해 신선도를 높였다. 홈플러스는 가격은 물론 ‘품질 우선’ 전략을 강조했다. 활꽃게 위주로 매장을 구성하고, 수조형 냉장 쇼케이스를 통해 신선함을 강조했다. 또한 가족 단위 소비자를 위해 1kg~2kg 단위의 포장 상품을 대량 비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롯데마트는 ‘가정 간편식(HMR)’과 연계한 꽃게 요리 레시피 제안을 강화하며, 단순한 판매를 넘어선 소비자 체험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꽃게탕 밀키트, 간장게장과의 패키지 구성 등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처럼 같은 시기 같은 상품이라도, 유통사는 브랜드 성격과 고객층에 맞춰 다양한 방식으로 꽃게 유통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는 단기 매출 확대뿐 아니라, 장기적인 수산물 소비자 확보와 브랜드 신뢰 형성에 기여하는 전략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본 가을 꽃게 유통의 기회

올해 가을 꽃게 유통 경쟁은 소비자들에게 여러 면에서 유리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첫째는 가격이다. 100g당 700원대라는 파격가는 외식으로 꽃게 요리를 접하기 어려운 소비자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가격이다. 꽃게탕, 꽃게찜, 양념게장 등 다양한 가정식 요리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둘째는 유통 채널의 다양화다. 이전까지는 꽃게 구매가 수산시장이나 온라인 마켓 중심이었지만, 대형마트가 공격적으로 진입하면서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 또한 온라인 주문 후 매장 픽업 또는 당일 배송 서비스 등도 활성화되어, 바쁜 현대인들에게도 유용한 유통 채널로 자리잡았다. 셋째는 품질이다. 금어기 해제 직후의 꽃게는 껍질이 단단하고 살이 꽉 차 있어, 가을철이 가장 맛있는 시기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이번 시즌에는 유통사들이 사전계약을 통해 어획 시점부터 가공·보관·운송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고 있어 신선도 유지가 뛰어나다.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을 꽃게=최적기 구매’라는 인식이 자리잡게 되었고, 마트 유통 확대는 이러한 소비 트렌드를 한층 가속화하고 있다.

서해안 금어기 해제와 함께 시작된 대형마트의 가을 꽃게 경쟁은 유통시장과 소비자 모두에게 긍정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저렴한 가격, 신선한 품질, 다양한 유통 경로가 어우러지며 꽃게 소비가 다시금 활기를 띠고 있다. 지금이 바로 제철 꽃게를 가장 맛있게, 가장 합리적으로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가까운 마트를 방문해 이번 가을의 진짜 해산물 맛을 경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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